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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기록]7개월간의 여정

oyg0420 2022. 6. 24. 11:26

약 7개월간의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회사를 입사부터 퇴사까지 과정 중에서 느낀 감정들에 대해 기록했습니다.(2021년 10월 25일 ~ 2022년 06월 24일)

1. 온보딩

온보딩은 신규 입사자에게 회사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며 이 기간 동안 회사와 입사자의 fit을 알아가는 시간이라고도 생각한다.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신규 입사자 위한 내용들이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회사생활에서 필요한 연차, 식대, 사무실 wifi, 재택근무 등 상세하게 작성되어있었고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개발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구성, 설치, 리뷰, 테스트, 배포 관련 문서가 잘 작성되어있다고 생각했다. 한 달에 한번 전사 인원 모이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신규 입사자는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회사의 소속감을 높여주는 시간을 갖는다. 재택근무로 인해 팀원, 챕터 원분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시간은 적었지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서 혼자 일하는 기분은 적게 느껴졌다.(오프라인보다는 아니지만)

2. 기획부터 배포까지

3개월이 지난 후 팀에 배정받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기획서를 보고 기존의 코드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개발할지 문서에 작성했다. 기존부터 Jira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개발할 작업을 세분화하여 Task를 생성하고 일정 산정을 했다. 프로젝트 일정관리를 위한 Gantt chart 템플릿의 스프레드 시트에 백엔드, 디자인 일정에 맞춰 프론트엔드 일정을 작성했다.
개발을 진행하다가 연관된 작업이 완료될 거라고 생각한 시기가 왔음에도 완료가 되었는지, 진행 중인지 알 수가 없었다.(참고로 필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했다.) 당시 너무나 답답한 마음이 컸다. 메신저로 개발자분에게 관련 업무가 완료되었는지 자주 물어봤다. 가끔은 완료되었음에도 노티를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또 한 번은 관련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로 본인의 담당이 아니라고 해서 당황했다. 개발을 하는데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기분이 들었다.(불만이 많았나 보다.)
잘못하고 있는 점이 없는가를 점검했다. 연관 개발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이 작업이 무엇인지, 몇 퍼센트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이슈 사항은 없는지 공유를 잘했을까? Jira에 작업 시간에 대한 로그를 잘 남겼나?(프로젝트 막바지에는 나도 가끔 까먹기도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자기전까지 했다.
첫 번째로 생각해본 것은 데일리 미팅을 잘 활용하고 있지 않는 점이 있었다. 텍스트로 데일리 미팅을 대체하고 있었고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두 번째로 서로의 일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팀 단위로 Jira Borad를 활용하면 본인의 작업을 스케쥴링하고, 연관 작업들이 어떻게 작업이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팀은 Jira Board를 잘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6개월 전에 생성한 Task가 진행 중에 있었다. 일정관리 스프레드 시트의 업데이트가 실시간으로 되고 있지 않았다. 주어진 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PO(Product Owner)에게 위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 부분에 공감해 주셨다. 팀원들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회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이러했다.
첫 번째 "Jira Board를 잘 활용하자"였다. Jira를 잘 사용하여 작업의 스케쥴링과 연관 작업들의 진행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미리 예측하고 개발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데일리 스크럼을 해보자"이었다. 일부 팀원분들도 동일한 의견을 냈다. 소통이 필요했다. 팀원들의 얼굴과 목소리 톤을 통해서 현재 기분 상태도 알 필요가 있고 궁금한 점도 바로 질문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데일리 스크럼 문서화"이었다.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남는 게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과거에 뭐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나 회고를 할 때 본인이 작업한 내용에 대해 기억을 되짚어볼 때 유용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전 회사에서 데일리 스크럼을 문서화해본 경험이 있어 충분히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팀원들은 내가 낸 의견에 대해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었다. 일을 위해서 또 다른 일을 만든다는 의견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체계적인 팀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의견 들은 팀 개발 프로세스에 적용되었고 추후에 회고 시간에 긍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의견을 내는 분들이 많았다. 물론 "프로세스가 정말 만족스럽다"는 아니겠지만 일단 문제를 알았으니 해결방법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는 것이 주목할만하다. 꽉 막힌 물꼬를 튼 기분이 들었다.
팀 리더분이 필자가 많이 의지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런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과 의견을 수용해준 팀원분들 덕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3. 퇴사

7개월 동안 처음 사용해보는 기술과 개발 방법에 대해 배웠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좋은 팀에서 (물론 불평도 많이 했지만) 같이 잘해보려고 노력했던 경험과 좋은 사람들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을 것 같다. 낯간지러운 말을 잘 못해서 말은 못 했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감사하다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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